오카리나 강좌
* 지난주 강의본 중에서 절대음 A의 위치가 한 옥타브 오류가 있어서 그림 및 텍스트 수정했습니다. 양해말씀 드립니다.
2. 옥타브와 12음계
1) 복습해봅시다
절대음과 상대음의 개념에 대해서는 다들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조금 이야기를 샛길로 빠뜨려서 얘기 하자면 질량과 무게의 차이가 무엇이냐라는 중학교 물리 시간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봅시다. 질량은 절대량이고 무게는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상대적인 개념인 것입니다. 질량을 재는 것은 천칭이고 무게를 재는 것은 저울입니다.

한 근의 고기를 천칭에 쟀을 때는 달에 가도 한 근이고 지구에서도 한 근이지만 저울로 쟀을 때는 지구에선 한 근인데 달에 갔더니 100g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죠. 고기 질량 600g은 어딜 가도 600g이지만, 무게는 지구 무게 600g(중) 달 무게100g(중)인 것이죠. (중)을 생략 하는 것은 지구에서 사는 이상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일상적으로 그렇게들 쓰지만 지금은 수업시간!!! 절대와 상대라는 화두 앞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므로 지금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는 기지개 켜지 말고 잘 들으세요.(ㅎㅎㅎ) 천칭은 절대적인 기준인 분동을 이용하여 재지만 저울은 단지 중력에 의지해서 재는 것이기 때문에 저울을 사용하는 장소의 중력의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죠(상대적). 마찬가지로 A라는 음은 다장조에서도 A음이고 사장조에서도 A음이지만 다장조에서는 ‘라’로 불리우고 사장조에서는 ‘레’로 불리는 것입니다. 어때요? 계이름은 장소(조성)의 영향을 받는 상대적인 존재죠?
ABCDEFG는 음이름(절대적인 값을 갖는 존재)이며 도레미파솔라시는 계이름(상대적인 존재)과 그런 면에서 다르다는 것입니다. 음이름과 계이름이라는 용어는 지금부터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수업시간인 만큼 엄격하게 구분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시간의 복습이 되셨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합시다.
2) 옥타브(Octave)
옥타브가 뭐에요?
언제나 제목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는 게 저의 인생살이 방식입니다. 자주하는 이야기지만 세상은 참으로 흥미로운 것 투성이입니다. 그러다보니 부모님한테 말대꾸할 겨를 없이 호기심을 푸는데 정신 팔려 착하게 성장해온 청년(돌날아온다 ㅎㅎ)이며 사람들하고 마찰 없이(대신에 혼자 노는 경우가 많음) 살아왔다죠...
귀한 시간 쪼개주신 여러분들께 장난 그만치고, 옥타브가 뭘까...
누구나 다 아는 거 가지고 뜸들이면 벼락 맞죠. 그렇습니다. 하나의 흰건반에서 8번째에 같은 음이 높이만 바꿔서 반복되어 등장한다는 의미이죠. 옥타(Octa-)는 그리스어로 8이란 의미인데 우리 것이 아닌 서양음악 이론을 공부하다보니 2500년전에 이역만리 떨어진 동네에서 사용하던 말을 사용하는 건 어쩔 수 없죠. 열받는데 이름 한번 지어볼까요? ‘8음건너또너냐’정도? 그럼 저주스럽게 박혀있는 시커먼 악마 같은 검은 건반의 존재는 어찌 하냐구요? 자.. 이제부터 그 얘기도 같이해보도록 합시다. 음악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검은 건반 내지는 사이음의 존재가 참 얄밉지만, 조금 더 맛을 들이다보면 이 검은 건반의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건지 알게 될 날이 있을 겁니다. 쇼팽같은 양반들은 검은 건반을 어찌나 사랑했는지 검은건반 전용 연습곡(흑건에튀드- Chopin op.10-5)까지 작곡을 했거든요. 변태같다구요? 아닙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예쁜 곡입니다.
3) 옥타브와 12음계와의 관계 - 음악의 아버지 바흐 :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가. 서설
‘관음보살 손바닥 안에 손오공’
남의 얘기가 아닙니다. 바로 당신 얘기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음악선생님. 그리고 글을 쓰는 저를 비롯하여. 당신이 귀에 꼽고 다니는 MP3속의 노래 주인공 가수들 뮤지션 세션맨 등등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손오공입니다. 바로 음악의 아버지 바흐 앞에선 말입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 S. Bach 1685 - 1750), 250년 전에 돌아가신 독일 할아버지 앞에서 우리 모두 손오공이라뇨. 지금부터 그 얘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음악시간이나 클래식 동호회에서 들을 수 있는 머리 아픈 용어 몇 가지 나오지만 설명 없이 제시하진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졸면 안됩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 다 감시하고 있거든요.. 전 무서운 선생 ㅎㅎ
바흐를 둘러싼 음악계의 찬사는 보면 거의 신격화에 가깝습니다. 제가 단연코 장담하건대, 곧 있으면 여러분들도 그 찬사까지는 아니어도 무릎을 탁 치게 될겁니다. 피아노 배우신 분들이나 클래식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Wholtemperierte Klavier)’라는 작품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을 겁니다. (클라비어라는 말은 넓은 의미로 쳄발로 하프시코드, 피아노 등등의 건반악기를 총칭하는 말이고 좁게는 클라비코드라는 건반악기를 말하기도합니다.) 물론 그 곡들을 직접 들어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1번 푸가를 장장 6개월간 레슨을 받으면서도 성인이 되었는데도 피아노 선생님한테 회초리를 맞았으니까요.(회초리 믿으면 바보) 괜히 머리에 쥐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제가 음악적 재능이 딸려서 이해를 못하는 것 일수도 있으나 감상을 권하지는 않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곡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런데에는 다음과 같은 연유가 숨어있습니다.
피아노의 C 건반과 D 건반 사이의 검은 건반의 정확한 음이름은 무엇일까요?

정답을 발표하자면 C#, Db 모두 맞습니다. 요즘 복수정답이 많다던데 출제 오류 아니냐구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바흐의 ‘업적’이라고 합니다. 음... 이름을 한꺼번에 두 개 지어주는게 업적이라... 뒷집 강아지 바둑이한테 ‘한접시’라는 별명을 지어주는게 업적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직 더위 먹은 채 계신 것이 확실하므로 가까운 영양센터에 신고하고 삼계탕을 지급받아 복용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나. 이 건반은 도대체 처음에 누가 만든걸까..

...라고 이 글을 읽기 전부터 생각해보신 갸륵한 학생들 계십니까. 정말 칭찬 드리고 싶군요.. 눈치가 정상적인 학교수업을 받았으면 누구나 갖추고 있을 정도라면 오늘분량의 기나긴 잡설의 궁극적인 답을 벌써 알고 계시겠네요. 그렇다고 바흐 할아버지가 하얀 가발을 쓴채로 톱 들고 대패질한 나무 건반에 흰 페인트 칠하고 그런 거 상상하신 분들도 위의 처방을 권해드립니다.
조금 딱딱한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실 오늘의 강좌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는데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더군요. 저도 과히 많은 내용을 찾아본건 아니지만 ‘바흐, 평균율, 12’ 이 키워드 검색만으로도 평균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찾을 수 있으므로 자세하고 전문적인 이야기가 필요하시면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만 여러 자료를 모아서 알기 쉽게 초보 분들을 위해 설명하는 거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바흐가 처음 건반을 고안해내고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또한 현재의 조율 방법을 창안해 낸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엄청난 영향을 끼친건 사실입니다.
다. 평균율이 뭐야 대체?
순정음률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저도 이번에 강좌를 진행하면서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저 또한 공부하면서 진행하고 있습죠. 허접하다구 욕하시진 말기 바랍니다. 고등학생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공부해가야 하거든요.(이 글을 읽으시는 학생 여러분들 대학생 과외선생님이 힘들여서 준비해온 수업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자... 첫 시간의 진동수 얘기로 돌아가 봅시다. 옥타브 사이의 음률은 정확하게 일치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동수를 보면 옥타브 사이는 정확하게 배로 차이가 난답니다. 이런 음들을 배음(倍音)이라고 하죠. 440Hz의 A음의 한옥타브 위음의 진동수는 880이 됩니다. 그 음의 한옥타브 아래는 220이 됩니다. 그런데 이 설명은 현재 우리가 쓰는 평균율에서 유효한 설명입니다.
순정음률이란 진동수의 비율이 2:3을 이루고 있는 경우의 음 배치를 말하게 됩니다. 바흐가 활동하기 이전의 바로크 이전 음악에서는 음의 조율을 이렇게 순정음으로 했답니다. 이렇게 되면 완전 5도정도의 음차로 옥타브가 구성이되는데요. 건반으로 설명하자면 C와 G ‘정도’(정확한 수치는 아니므로)의 차이가 나게 되는데 순정음률의 특징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음악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으나, 배음이 옥타브의 구성에서 빠질 뿐 아니라 음과 음 사이가 일정하지 않으며 따라서 조옮김을 하게 되면 불협화음이 생겨 조옮김이 불가능해진다는 난점이 있죠. 음계의 구성은 화성악적으로 고려가 된 것이라고 하니 저도 얼마나 아름다운 곡들이 나오는지 바로크 이전의 순정음률로 작곡한 곡들을 기회가 된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
평균율이란 한 옥타브 사이에 12음을 두되 음간의 간격을 일정하게 만든 음률을 말합니다. 이 방식으로는 온갖 복잡한 수학적인 방법으로 진동수를 맞추는 방식이 동원되는데 이 설명은 생략합니다. 바흐 당시엔 여러 가지 방식의 평균율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바흐는 현재 쓰이고 있는 방식의 평균율을 이용하여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작곡함으로써 지지를 하였고 결과적으로 지금과 같은 평균율의 조율 체계의 효율성과 얼마든지 다양한 표현이 가능함을 증명하여 논란을 종식시키는 결정타를 날려주었죠.
그렇다면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이 도대체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을까요? 설명드리죠.
12음으로 만들 수 있는 조성이 몇가지 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24개의 조성이 나오죠.(장조, 단조) 바흐는 평균율에 있는 조성으로 한 개의 조성 당 프렐류드(서곡) + 푸가의 형식을 이용하여 C장조에서부터 B단조까지의 곡들을 작곡하였답니다.(C장조 서곡 및 푸가, C단조 서곡 및 푸가, Db장조 서곡 및 푸가, Db단조 서곡 및 푸가, D단조 서곡 및 푸가...계속 이런 순으로) 저는 하도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서 곡이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고 이는 갈리는데 아무튼 서양음악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고 있는 장르라면 음악은 ‘바흐 이전과 바흐 이후로 나뉜다’는 말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업적이 되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조금 과장 섞어서 “지금 당장 서양 음악의 모든 업적이 사라진다해도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만 있으면 얼마든지 재건할 수 있다.”라는 말까지 하거든요.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는 말을 듣는데는 여러 가지 업적이 있지만 이것만큼 확실한 것이 있을까요. 시험에 나온다고 “00는 음악의 아버지”라고 외우셨던 기억이 보상받으시길 바랍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한옥타브가 12음이 아니라 24음(예를들어 C#과 Db이 다른 음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하는 상상을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요약 : 12음 평균율에서는 한 옥타브가 12음으로 수학적 방식으로 그 음의 진동수가 균등하게 나뉘어 있으므로 모든 반음들의 사이는 균등합니다. 따라서 음계 자체로는 아름답지 않으나, 조옮김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바흐의 업적으로 말미암아 그 표현에 있어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음이 증명되어 오늘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건반의 조율 또한 바흐가 확립해놓은 평균율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4. 오늘 마무리
역사 시간에 수업을 듣다보면 어떤 왕이 국가를 건설하여 ‘율령’을 정비하였다는 말이 중앙집권국가의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지표로 설명이 됩니다. 여기서 율(律)이란 말은 법이며 규칙이며 표준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순정음률, 평균율등의 말에서도 율이란 말이 들어있죠. 즉 음계를 구성하는 각각의 음은 그 시대의 음악을 규정짓는 가장 기초적인 작업인 것입니다. 우리가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한에 있어서 우리가 현재 듣고 있는 거의 모든 음악의 기초작업을 마련한 것입니다. 아까 첫머리에 설명한 말을 다 알아들으셨겠지만 괜히 중언부언하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오늘 강좌 마무리로 12음계로 만들 수 있는 조성을 총 망라해 볼까 합니다. 그래봐야 표 하나이고, 결론적으로 겨우 이거 설명하면서 머리 아픈 얘기까지 해버렸네요. 그래도 무슨 공부를 하든지 유래를 알면서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조성에 따라 조표가 어떻게 붙고 # 몇 개면 무슨 조, 이런 내용들도 곧 이어지니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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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장조 |
Db장조 |
D장조 |
Eb장조 |
E장조 |
F장조 |
Gb장조 |
G장조 |
Ab장조 |
A장조 |
Bb장조 |
B장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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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단조 |
C#단조 |
D단조 |
Eb단조 |
E단조 |
F단조 |
F#단조 |
G단조 |
G#단조 |
A단조 |
Bb단조 |
B단조 |
** 궁금해 하시는 분이 당연히 계실 텐데 Db장조는 있으면서 왜 C#장조라고 불리지 않는지, 그리고 장조일 때는 Db장조 이면서 단조일 때는 C#단조라 불리는지도 서서히 밝혀 드리기로 하죠 ^^
*** 그리고 본문 설명 중에 ‘Db단조’라고 되어 있는 부분은 정식 명칭이 아니나 설명의 편의상 그렇게 적어 놓은 것입니다.
작성자 : 이대근(대굴이)

